글
물영아리 오름
답사/08 제주
2013. 2.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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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The지리 추계 정기답사 발표집 제주도 남 제주군 남원읍에 위치한 물영아리 오름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습지로, 이 오름의 분화구는 평균 직경 232m (장경 245m, 단경 220m), 능선의 해발표고 평균 494m(가장 높은 곳 : 북동쪽 능선 508m, 가장 낮은 곳 : 서쪽 능선 480.6m)이며, 분화구 바닥의 해발표고는 467m이다.
물영아리 오름은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습지로 유명한 곳으로서, 분화구 바닥은 거의 평탄하며, 직경 약 100m의 거의 원형을 나타낸다. 이 분화구 바닥이 우기에는 호수를 형성하고 건기에는 습지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석구 오름에서 분화구에 물이 고여 소규모 호수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형적, 지질적인 요건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분화구의 형태가 사발과 유사한 자연적인 물그릇 지형이어야 하고, 분화구 바닥이 점토 또는 암반과 같은 비투수성 지질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형적 지질적인 요건을 갖추더라도 호수표면에서의 증발에 따라 건기에는 고여 있던 물이 쉽게 없어지고 바닥을 드러낸다. 물영아리 오름은 분화구에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샇여 그 바닥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사계절 호수를 유지할 만큼 분화구 주변 산체의 규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우기에는 호수로, 건기에는 습지환경으로 변한다. 풍화,침식물의 퇴적이 보다 더 진행되어 분화구의 바닥이 더 높아지게 되면, 우기에도 분화구에 물이 고이지 않을 것이고 오목한 분화구의 형태도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이 분석구의 시간에 따른 변화과정이다.
물영아리의 오름과 분화구는 지형적 특징 뿐 아니라 습지가 육지화 되는 과정과 습지 생태계의 물질 순환을 연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따라서 학술,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아 국내에서는 1999년에 습지보전법이 시행된 후 생태조사를 거쳐 2000년 12월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습지보호지역 1호) 상록수와 낙엽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는 곰취와 찔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고말, 물고추나무, 보풀, 뚝새풀, 세모 고랭이 같은 다양한 습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학적 중요성 때문에 물영아리 오름은 지난 2007년, 우리나라서 5번째, 세계에서 1648번째 국제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람사협약 습지는 독특한 생물 지리학적 특성을 가진 곳이나 희귀 동식물종의 서식지, 특히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대상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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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봉 다음의 코스! 이번 답사에서 마지막으로 올랐던 오름이었다!
너무너무너무X100 힘들어서 네 발로 기어갔다.
해발 508m. "우리는 63빌딩을 쉴새없이 계단으로 오른 것과 같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왠지 눈물이 왈칵했다. 으아니!
그래도 정상에서 만난 습지는 고생을 싹 잊게 해주는 풍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