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곶해안

답사/09 인천 2013. 2. 25. 16:40

 

 

  육지와 백령도 간의 여객선이 들고나는 용기포 선착장을 빠져 나와 통일 기원탑을 지나면  곧 바로 왼편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드넓은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길이 약 4km, 폭 약 300m에 달하는 거대한 회백색 모래사장인 사곶해빈이다.

 

  사곶해빈은 모래의 질이 곱고 부드러워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비행기가 뜨고 내릴 만큼 널찍하게 펼쳐진 백사장이 있어 천연 비행장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사곶해빈은 백령도를 이루는 주 암석인 석영질 규암이 오랫동안 해수에 의해 침식을 받아 쪼개지고 닳아서 형성된 고운 입자의 모래가 파도의 에너지가 약한 오목한 해안을 따라 쌓여 형성된 것이다. 사곶해빈은 썰물보다는 밀물이 보다 강하기 때문에 모래가 계속적으로 운반되어와 쌓일 수 있었다. 해빈의 모래는 실제로 자동차가 시속 약 100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려도 바퀴자국이 생기지 않을 만큼 단단하기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군용비행기의 비상 활주로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천연 비행장이란 별칭이 붙었고 사곶해빈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빈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이라고 한다.

 

  사곶해빈이 간이 비행장으로 사용될 만큼 단단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분급이 양호한 세립질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둘째, 주변해역의 해류가 너무 세기 떄문에 점토질 같은 미세한 퇴적물은 이곳에 쌓이질 못하고 조수 및 해류와 함께 먼 바다로 쓸려나갔기 때문이다. 셋째 썰물 시 다져진 세립질 모래 퇴적물의 작은 입자들 사이의 틈새에 남아 있는 바닷물이 표면장력으로 모래입자들을 서로 견고하게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2009 GeoEST 추계 정기 답사 초록>

 

 

 

 

 

 

 

 

(+) 역시 위성지도는 볼 수 없다. 버스를 타고 쌩쌩 달렸는데 바퀴가 전혀 빠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단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이라니 얼마나 가치있는감! 아 멋지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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