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염전

답사/09 전라 2013. 2. 24. 14:43

 

 
  곰소만
은 부안군과 고창군 사이에서 15km 남짓 육지로 들어온 만으로 변산반도의 남쪽 윤곽을 결정짓고 있다. 너비가 입구에서 약 6km인데 가장 안쪽에서도 거의 2km에 이르며, 서해안에서는 변산반도와 함께 그 존재가 특출하다. 곰소만의 중심지는 예나 지금이나 줄포이다. 곰소만 안쪽의 줄포는 20세기 초에 제물포, 군산, 목포와 함께 서해안의 4대 어항에 속했었다. 그러나 서해안의 많은 어촌에서처럼 갯골이 뻘로 메워져 어선이 드나들기 어렵게 되자 어항의 기능을 곰소에 내주었다. 줄포에 있던 수협위판장이 1958년에 곰소로 옮겨갔으나 어선은 1980년대 초까지들어왔다. 곰소는 1930년대에 염전개발과 더불어 조성된 간척지의 어촌으로 줄포의 기능을 넘겨받으면서 제법 큰 어항으로 성장했다. 곰소만의 이름도 원래 줄포만이었다. 곰소에는 염전이 남아있어 제 철에 가면 소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볼 수 있다. 곰소는 줄포의 뒤를 이어 오늘날 전국 제일의 젓갈산지로 성장했다. 새우젓, 멸치젓, 갈치속젓, 황석어젓 등 20여 가지의 젓갈이 생산되며 젓갈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쳐 준다. 곰소의 젓갈에는 곰소의 천일염이 쓰인다고 한다.
 

 

 

곰소도 갯골*이 메워져서 어선이 드나들기 어려워져서 격포에 어항의 기능을 내주고 있는 중이다.
 *갯골 : 갯벌에 길에 나아있는 물고랑. 하천수가 빠져나가는 하도.

 

 

 

 
  천일제염에 적합한 기상은 강우 횟수 및 강우량이 적고 대기는 건조하며, 연평균 기온은 25℃ 내외를 유지하여 연간 증발량이 3,000㎜이상이면 이상적인 기상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건이 꼭 합치되지 않아도 건계와 우계만 뚜렷하다면 천일제염에 적합하다. 천일제염은 염전에 바닷물을 가두어서,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방법이다.
 
  <과정>
ⓐ 바닷물을 펌프로 관을 통해 염전으로 끌어온다.
ⓑ 불순물을 가라앉혀서 걸러낸다.
ⓒ 증발지에서 물을 증발시킨다.
ⓓ 결정지. 소금이 생성된다.
ⓔ 생성된 소금을 야적장으로 운반한다.
ⓕ 소금을 야적하면 자연히 수분이 증발된다.
ⓖ 상품으로 포장한다. 

 

 
  곰소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 수입산 소금의 영향과 천일염이 광물로 분류되는 탓에 식탁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문화재청에서 국내 염전을 문화재로 등록해서 보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그마저도 곰소염전은 제외됐다. 남선염업 주식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곰소염전은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다른 염전과 마찬가지로 골프장으로 전락할 예정이라고 한다. 
 
 
[출처 : 2009 GEOEST 춘계 정기답사 초록]

 

 

 

 

 

(+) 말로만 듣던 염전을 직접 보게 됐다. 소금밭이라니 참 지구란 신비한 곳이야....

진짜 바닷물일까, 짠 맛이 날까 궁금해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답사 가서 나누는 대화 수준이 이래서야...)

C모 선배가 대표로 새끼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맛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곤 아저씨에게 "지금 뭐하는 중이세요?" 라고 여쭤봤는데, "청소 중이여."라고 하셨다. C모 선배의 씁쓸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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