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길

답사/09 전라 2013. 2. 24. 16:10

 


  담양을 상징하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사시사철 다양한 풍광으로 장관을 연출하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가운데 하나이다. 1970년 무렵 묘목이 심어졌으며 도벌과 남벌이 횡행하던 시절, 담양의 주민들은 행여 누가 이 가로수를 베어갈까 당번까지 정해가며 안위를 지켜 오늘날에는 대나무와 더불어 담양을 상지하는 존재로 대접받고 있다.

 

*메타세콰이어 : 측백 나무과의 나무로 메타세콰이아속 중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종으로 흔히 전봇대 나무라 일컫는다. 화석에서만 발견되는 멸종된 나무로 알려졌다가 중국 양자강 상류 지역인 쓰촨성에서 발견되어 살아잇는 화석식물로 유명하게 되었다. 나무 전체의 모습이 원뿔 모양으로 아름답고 성장이 빨라 가로수로 널리 심지만, 야생에 존재하고 있는 개체는 5,000 그루에 불과하여 특별 보호받고 있다.

 

* 농촌 어메니티

농촌 어메니티란 사람들에게 휴양적, 심미적 가치를 제공해주는 농촌에 존재하는 특징적인 모습들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OECD(1999)에서는 농촌어메니티를 단순히 쾌적한 환경이라는 의미보다는 농촌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자원이라고 본다. 농촌 어메니티는 기존의 농업생산정책에서 벗어나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나타내는 다양한 자원의 보전 및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경제적 효과를 얻고, 이를 토대로 농촌환경의 개선과 활성화, 농촌복지의 실현을 추구하게 된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우리 사회에서 환경 보전과 개발 간의 갈등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이다. 원래 이 길은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신작로에서 출발한 2차선 국도였는데, 교통량의 증가로 4차선으로 확장하자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관공서와 건설업자는 메타세콰이어를 베어 버리고 시원하게 고속화 도로를 내자고 주장하였으나 지역주민과 환경 단체들은 이 나무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첨예한 갈등은 전국적인 환경 쟁점이 되었고, 결국 개발과 보전의 타협으로 기존 가로수를 살리면서 가로수 양 옆으로 차선을 확장한 도로를 건설하기로 하였다. 이런 곡절 끝에 살아남은 이 가로수 경관은 전국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논쟁은 생태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가르쳐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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