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죽동 해안사구

답사/09 인천 2013. 2. 27. 22:20

 

 

  가로 1km, 세로 500m 규모. 해변의 모래가 바닷바람에 산기슭까지 날아와 쌓여있다. 모래를 손에 움켜지면 입자가 밀가루처럼 고와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소리없이 빠져나간다. 이런 모래가 검은낭큰산(206m) 북쪽 산등성이의 해발 고도 80m 까지를 뒤덮고 있다. 이 모래의 고향은 바로 해안사구 앞의 옥죽포해수욕장과 농여해수욕장의 모래가 강한 바닷바람에 날아와 한 알 두 알 쌓여 형성된 것이다.

 

  옥죽동에는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옛말이 있다. 예부터 이 곳은 그만큼 날아드는 모래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 그래서 옹진군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소나무 2000여 그루를 해안가에 심어왔는데 그 효과가 최근에 나타나고 있다.

 

  현재 사구에는 예전처럼 모래가 풍부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식생들이 자라나 사구의 모양도 차츰 바뀌고 있다. 새로운 모래는 유입되지 않고 기존에 쌓여 있던 모래는 조금씩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있어 10여 년 사이에 사구의 크기가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10여 년 만에 사구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소나무는 꼭 필요한 것이나 지금의 상황에 변화를 가져오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이제 이국적인 풍관을 자랑하던 옥죽동 해안사구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 아, 또 옮기다 보니 빠트린 일정.... 사자바위 혹은 이구아나 바위 다음의 코스였던 옥죽동 해안 사구!

마치 사막 탐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만큼 무척이나 큰 사구였다. 이런 곳이 대한민국에도 있었다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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