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추암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의 해안에는 촛대모양으로 솟아 있는 촛대바위를 볼 수 있다. 촛대 바위는 파식작용에 의해 기반암이 육지와 분리되어 고립된 촛대 모양의 바위섬으로 암석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안침식경관의 일종이다.
해안 침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파랑이다. 그 규모가 작을지라도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랑은 강한 충격을 가하면서 해안침식을 진행시킨다. 파랑은 침식 효과를 조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모래, 자갈 등)를 운반하여 마식효과를 증대시키기도 한다. 파랑이 침식작용에 미치는 또 다른 영향은 파도가 해안에 충격을 가할 때의 공기의 팽창과 압축이다. 기반암에는 절리, 공극 등 갈라진 틈이 많이 있는 데 파도가 충격을 가할 때는 그 틈새에 있는 공기가 압축되고, 물이 빠져나갈 때에는 압력이 갑자기 낮아지면서 순식간에 공기가 팽창하게 된다. 이러한 압축 공기에 의한 작용은 다양한 크기의 입자들이 결합된 암석을 느슨하게 만들거나 암석을 부수는 작용을 한다.
이 모든 파랑의 작용은 해식애의 하단부 기반암을 마모시키는 역할을 한다. 해식애는 암석해안에서 형성되며 대부분 파식에 의해서 발달․ 유지된다. 파식은 해식애의 밑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며 해식애의 위 부분과 내륙 쪽은 풍화작용과 매스 무브먼트의 영향을 받는다. 해식애는 붕괴, 포행, 매스 무브먼트의 과정을 거치며 후퇴하는데 차별침식의 결과로 침식에 잘 견디는 곳은 돌출부가 되거나 작은 바위섬으로 남게 된다. 육지와 분리된 파식대 위의 이런 바위섬을 시스택(sea stack)이라 한다. 육지로부터 완전 분리된 시스택을 흔히 촛대바위로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추암 촛대바위도 시스택 지형이다.
추암 촛대바위가 파식에 의해 형성된 지형이면서, 이 주변지역은 석회암지대이기도 하다. 이곳의 바위군(群)은 동해시 남서부에 분포된 조선누층군의 석회암이 노출된 것이다. 지표가 용식될 때 차별용식으로 인하여 용식구 사이에 잔존하는 암주모양의 돌출부를 라피에 혹은 카렌이라고 하는데, 테라로사로 덮여있지 않고 노출되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라피에가 많이 발달한 이러한 지형을 나출카르스트(Nackte Karst)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나출카르스트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한국에서 카렌은 호석구지, 용식구, 석탑원 등으로 불린다. 카렌은 보통 11개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에서는 호그백(Hogback)카렌, 데켄(Decken)카렌, 해안 카렌 이 3 유형이 잘 관찰된다. 동해 추암에서 관찰되는 카렌은 해안 카렌이다. 해안 카렌은 해안의 용식구이며 석회암 해안지대에서 해파의 침식과 용식의 복합원인으로 생성된다. 동해시 구호동 해안의 ‘할미바위’부터 해암사가 자리한 ‘촛대바위’까지 구간에서 잘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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