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초계적중분지
답사/08 경상,전라
2013. 2. 22. 23:47
| 2008 The지리 춘계 정기답사 초록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 일원에는 동서방향의 직경이 약 8km이고 남북방향의 직경이 약 5km에 이르는 환상의 산지와 분지 지형이 뚜렷이 나타난다. 분지의 규모는 동서 방향이 약간 긴 타원형이며 장경이 8km 정도이다. 분지를 둘러싸는 환상지형은 상대적으로 북쪽이 낮은 고도를 나타내고 남쪽은 보다 높은 특징을 보여준다. 초계·적중 분지는 동북쪽으로 기울어져있어 분지 내부를 배수하는 소하천은 분지의 동북쪽을 관통하여 황강으로 흘러든다.
초계·적중 분지는 여느 분지들과 달리, 분지 밖에서 흘러드는 외부하천이 분지를 통과하지 않고 분지 내의 하천들만 배수되는 닫힌 공간이다. 초계분지 내의 구릉지는 원당리와 유하리에서 약간 발달할 뿐이고, 배후산지와 만나는 대부분의 가장자리는 소규모 곡지에서 공급된 퇴적물이 소규모 선상지를 이루며 일찍부터 논으로 개간되었다.
침식분지로 알려졌던 초계·적중분지가 운석 충돌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최광선, 이상원 교수 연구팀은 경남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 일원의 동서 약 8km, 남북 약 5km크기의 분지가 운석 충돌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합천군의 분지는 지질 조사 결과 기반암이 퇴적암으로 돼 있으며 화강암이 뚫고 들어온 흔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차별침식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계 적중분지는 운석충돌로 지금보다 작은 분지가 생긴 뒤 점차 침식이 일어나면서 지금과 같은 규모가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기반암이 약 1억 3500만년전부터 약 6500만년에 이르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됐다는 것 외에 정확한 충돌 시기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분지 중심부의 중력이 주변보다 더 낮게 나온 점도 운석 충돌의 가능성을 높여줬다. 운석이 충돌하면 그 충격으로 지하 기반암이 깨져 빈 공간이 형성된다. 그 결과 밀도가 낮아져 중력 값이 주변보다 작게 나온다는 것이다. 농업진흥공사의 시추에서도 지하 200m까지 암반의 깨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분지에는 물이 풍부한데 합천분지는 규모에 비해 물이 적은 것도 주변에서 유입된 물들이 지하 암반의 균열부분으로 스며든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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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계면 어느 산비탈에서 김밥을 까먹으며 관찰한 초계·적중분지. 너무 커서 우리가 서있던 장소에서는 분지라는 개념이 크게 와닿진 않았다. 위성지도로 보면 어엿한 분지지형! 아, 그런데 운석 충돌 지형일 수도 있다는 학설도 있다는 점이 재밌다. 아직 분명히 밝혀진 건 없다고 하셨다. 손일 교수님이 쓰신 <앵글 속 지리학(상)>에 아주 멋진 사진으로 실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