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 고위평탄면

답사/10 강원,충청 2013. 3. 1. 12:25

 

 

  매봉산은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과 삼수동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는 1303m이다. 하늘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으로 불린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이다.

 

  고위평탄면이란 오랜 침식작용을 받은 평탄면이 융기하여 높은 고도에 위치하게 된 지형이다. 이 곳은 중생대 백악기 말 이래 약 4500만 년동안 계속된 침식으로 해수면과 큰 차이가 없는 준평원의 저지대였다. 그러다 신생대 제 3기 중기 이후 태백산맥이 융기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습곡 작용을 적게 받았고, 이후 침식과 풍화를 거치며 지금과 같은 저기복의 구릉성 산지가 되어다. 해발고도 500 ~ 900m의 고위면에 발달한 고위평탄면은 과거 한반도가 융기하기 이전의 지형이 어떠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고랭지 채소란 해발 800m 이상의 산간지방에서 여름에 생산되는 채소를 가리키는 것인데, 이의 재배는 1960년대 중반에 대관령 부근의 횡계 지역에서 시작된 후 도로가 확충, 정비됨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도 널리 확산되었다.

 

고랭지 배추는 높은 곳에서 재배한 것일수록 맛이 좋다. 매봉산은 전국의 고랭지채소 재배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어주고 남한강과 낙동강의 물을 가르는 이 산의 북사면에는 42만평의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가 있다. 이 단지는 1960년대 화전정리사업의 일환으로 화전민을 한데 모으려고 개간한 것인데 고산으로서는 땅이 꽤 평평하다.

 

이곳에 수용된 화전민들은 열악한 생활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곧 떠나갔다. 이곳이 배추 중심의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였다. 화전민이 집이 아직 몇 채 남아있지만 상주하는 주민은 없다.

 

매봉산의 배추는 7월 말경부터 8월 중순에 걸쳐 시장에 나온다. 고랭지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해서 병충해가 잘 발생하는데, 기온이 낮아 약효가 떨어지므로 농약이 많이 사용된다.

 

고랭지 채소밭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산림 벌채가 계속되면서 백두대간의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되고 있다. 고랭지 채소밭은 정상부에 위치하여 토심이 얕고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태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급격히 유실되어 산사태가 일어나기 쉽다.

 

 

 

 

 

매봉산 산 정상에는 850kW급 풍력발전기 8기로 이뤄진 거대한 풍차단지가 볼거리를 제공하여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눈발이 더 강해져서 영월 동강 하안단구 코스는 포기하고 태백으로 건너오게되었다! 이미 태백에도 눈이 많이 내렸고, 매봉산 관계자께서 고위평탄면 관찰이 어려울 것 같다고 연락을 취해오셨지만 일단은 도착. 눈길이라 길이 많이 미끄러워서 끝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고 조교쌤께서는 등산을 말리는 분위기였지만, 교수님께서는 가볼 수 있는 데까지는 가자고 주장하셔서 그렇게 눈길 산행은 시작되었다(;)  뭐 물론, 이 정도 등반은 등반 축에도 못 끼는 거지만.........

 

 답사 초록을 만들면서 내가 담당했던 부분이라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초록 준비하면서 본 사진은 여름철의 사진이라 온통 푸른 채소밭과 하얀 풍차와 파란 하늘이 꽤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지만, 이 날은 눈이 쌓여 온통 하얀 밭을 만날 수 있었다.

 참, 온통 하얀 풍경을 카메라에 담게 되면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주의...... 조교선생님께서는 뭔가 설명해주시려하셨지만 내가 카메라 사용에 아직도(!) 익숙하지 못한 관계로 그대로 실행하지는 못했다. 흑흑.

 

하산 길에 매우 많은 학우 여러분들이 엉덩방아를 찧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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