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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
관가정. 마을 가장 앞에 있어서 올라와봤다. 멋스러운 가옥이었다.
향단은 공사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서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아, 정말 전래동화책에 나올만한 풍경이네.
벚꽃이 만개해있어서 더욱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들으며, 설레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쓸쓸한 마음으로 벚꽃을 바라보았다. 하하하하핳.
목이 말라서 양동마을에 있는 카페(?)에 들어왔다. 마루에 앉아 시원한 식혜 한 잔씩 마시면서 봄날씨를 만끽했다. 세로토닌이 마구 샘솟는 느낌이었다.
식혜를 마시고 있는데 가게 이모님께서 할미꽃이 피었다며 마당 한 쪽으로 우리를 부르셨다. 할미꽃을 실물로는 처음봐서 들떠서 사진을 연달아 세 장씩이나 찍었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고 유치원때 읽었던 자연도감에 나와있었던 것이 기억나네. 볼품은 없지만 어쩐지 짠해지는게...진짜 할머니 생각난다. 웬지 절해야될 것 같은 기분이야.
양동마을에 그렇다고 한옥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 콘크리트집들과 빨간 우체통같은 것도 있다. 괜히 빈티지해보이는 우체통. 나는 우체통을 타지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 왜그럴까..ㅎㅎ
버스 다시 타러가는 길에 만난 양동벅스. 센스있어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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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차 타고 지나가면서 구경한 간절곶 등대와 커다란 소망우체통!
해운대나 광안리에서 매번 북적거리는 바닷가만 보다가 진하 해수욕장을 보니까 완전 한적하고 편안했다.
진정한 휴양지에 온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다만 같이 놀 사람 없이 혼자 해변을 걷고 있는 것이 슬펐지만......
뜨거운 땡볕아래에서 비치발리볼 경기도 관람했다. 이십분 정도 보고 있다가 도저히 햇볕을 견딜 수가 없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여름 스포츠는 더더욱 멋진 것 같다. 환상적이었어. 이런 에너지 넘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니!
동해남부선을 타고 부산으로 가기 위해서 남창역에 도착했다. 경부선은 여러번 타봤는데, 동해남부선은 처음 타보는 것이라 몹시 두근두근했다. 남창역에는 예쁜 옹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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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지도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과 오게된 신라 밀레니엄 파크!
소풍오면 마냥 신나하는 학생 역할이기만 했지, 한번도 인솔을 해본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참 힘들다.
줄 서서 따라오는 게 뭐가 그리 힘든일이라고 난리가 나는것이니..ㅠㅠ
선생님들이 소풍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하핳.
혹시나 지나가며 이 글을 보게될 초중고등학생에게 고하는데, 느네들 선생님 속썩히지말고, 말씀 잘 들어라...흐흫...
이날 담당하고 있던 반이 아닌 다른 학급의 인솔을 맡게되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잘 따라주어서 고마웠다. 담당하던 반만큼 산만하지 않고 엄청 침착하고 조용한 학급이었다.
처음 만나는데도 이런 커피를 가져다주는 섬세함....S2 마음이 예쁜 친구였다.
담당학급에 교생 선생님 4명이나 됐는데도 내것만 준비해준 친구도 있었다. 어머나 S2
천궤의 비밀이라는 공연. 이런저런 화려한 효과와 장치들이 준비되어있어서 놀라웠다. 우와아- 하고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난 대사가 잘 안들리던데.....
이번엔 화랑의도 구경. 아 정말 화랑도란 멋진 집단이야. 멋지다 하면서 하트 뿅뿅 그리며 관람 중이었는데, 주변의 초등학생들이 '고작 시급받은 알바생일뿐.'이라며 시크한 반응을 보여서 몹시 충격적이었다. 헉, 컬쳐쇼크.
나는 그래서 알바생이 아니라 진짜 화랑이라며 설득시켰다. 알바생이면 저렇게 어려운 검술을 하고 위험하게 말을 탈 순 없을 거라며, 진짜 직업이 화랑이라며 ㅠㅠ 뭐, 그제서야 믿는 것 같은 눈빛을 보였다...
집에 오는 길. 창밖 풍경이 예뻐서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듯 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땐 녹초가 되었지만, 다른 학년 교생선생님들과 회식가서 회포를 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