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덕유산 향적봉
| 2008 The지리 춘계 정기 답사 초록
덕유산의 최고봉은 향적봉(1614m)이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상남도 거창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설천면의 경계에 솟아 있으며 북덕유산(향정복)과 남덕유산(1507m)로 나뉜다. 동.서 비탈면에서는 황강과 남강 및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이 시작되어 낙동강 수계와 금강 수계의 분수령 역할을 한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부터 남덕유산까지의 능선은 지리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유려하고도 장쾌하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덕유산의 산세는 고산부를 이루는 지질인 선캄브리아기 변성암류인 편마암의 영향이다. 덕유산의 편마암은 지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편마암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원생대 중기 약 18~20억 년 전의 것들이다.
편마암은 화강암과 달리 수평적으로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절리 발달이 저조하다. 따라서 암석의 침식과 풍화를 이끄는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분침투가 어렵기 때문에 특이하고도 다양한 암석지형을 찾아보기 어렵다. 편마암이 주를 이루는 덕유산 고산부 전 사면에서는 오랜 세월을 두고 수평적으로 표층에서 침식과 풍화가 이루어져 두꺼운 피복물로덮여있다. 따라서 덕유산은 바위가 많은 골산이라기 보다는 펑퍼짐한 육산의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다. 덕유산의해발 1000m이상의 높은 고도에 드넓은 평탄지는 약 2300만년 전 한반도는 동해의 해저 지각이 확장하면서 대륙지각을 밀어붙이자 횡압력을 받으며 대대적인 습곡 및 요곡 운동에 그 원인을 둔다. 이로 인하여 한반도 땅덩어리느 대대적으로 융기하게 되었는데, 이때 서쪽에 비해 동쪽의 지반이 더 높이 융기하여 동고서저의 경동지형을 이루며 한국 방향의 낭림산맥과 태백산맥, 그리고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소백산맥이 형성되었다.
과거의 오랜 침식과 풍화에 의해 평탄화된 구릉지대를 유지하고 있던 덕유산 일대는 소백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산과 함께 높이 솟아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덕유평전을 포함한 덕유산 능선을 따라 곳곳에 펼쳐진 평탄면들은 모두 이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
(+) 곤돌라를 타고 슝슝! 이 때 눈 쌓인 산을 처음 봤을거다, 아마도. 별천지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눈꽃 핀 나뭇 가지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서 꺾어가고 싶을 정도로. (이후엔 매년 봄 답사마다 눈이 내렸으므로 감흥이 사라졌지만)
등산로가 너무 미끄러워서 벌벌 떨며 한걸음씩 옮겼다.
음, 다시 사진을 꺼내보니까 ...어쨌든 눈 내리는 풍경을 카메라로 담는 건 힘든 일 같다. 아, 아니지. 답사 가서 느낀 모든 감동들을 카메라로 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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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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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The지리 정기 춘계답사 초록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상림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에 조성한 숲이라고 한다. 당시에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흐르고 있어서 홍수의 피해가 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치원 선생이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강변에 둑을 쌓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숲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이후에 중간부분이 파괴되어 지금같이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하림구간은 취락의 형성으로 훼손되어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어 그 흔적만 남아있고 옛날 그대로의 숲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상림만이 남아 있다. |
(+) 걷고 있다보면 조상님의 지혜가 한껏 느껴진다.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를 처발라대는 21세기의 대한민국을 보게 되면 뭐라고 생각하실지 좀 궁금하다. 노발대발 하실지, 혹은 '호오, 이렇게 경이로운 방법이 있을 수가!' 하실지 말이다.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던 상림! 수많은 나뭇가지들도 물론 운치있지만 잎이 무성할 때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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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분지
| 2008 The지리 춘계 정기 답사 초록
가조분지는 행정구역상으로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에 해당되며, 거창읍의 바로 동쪽에 접해 있다. 지형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있는 화강암 침식분지로 동서 쪽 약 11km, 남북 쪽 약 9km의 분지이다. 이 분지의 물은 황강의 지류 가조천에 의해서 배수되고 있다. 가조천의 본류는 분지의 서쪽으로 치우쳐 거의 남북으로 흐르고, 분지의 주변산지를 지나는 구간은 협곡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산지는 경사 30도 이상으로 급경사를 형성하고 있으나 산록부는 15도 이하의 완경사지가 형성되어 있다. 가조분지는 급경사-완사면-하안단구-범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산지는 경사 30도 이상으로 급경사를 형성하고 있으나 산록부는 15도 이하의 완경사지가 형성되어 있다.
산록완사면 구릉이 구릉성 침식지 이다. 구릉성 침식지는 산지에 가깝기 때문에 밭 또는 과수원으로 이용된다. 하천이 범람해도 홍수가 날 위험이 적기 때문에 취락이 들어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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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지 지형 관찰을 위해 약 700m 짜리의 산에 올라갔다. 본문에 있다시피 주변 산지는 삼십도 정도의 급경사. 경사도 꽤 가파르고, 길도 잘못 든데다가, 없는 길을 만들어서 인도하시는 교수님을 따르며 아침부터 엄청 징징거리며 올랐다. 산을 오르며 '아, 나는 왜 지리교육과를 왔을까', '아, 이것은 내 길이 아니야.' 라며 본질적인 자문을 시작했지만 또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일은 상쾌했다. 이 맛에 등산을 하는구나. 거의 실신직전의 나에게 옥수수수염차를 건네주셨던 S언니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엉엉.. (지금은 국어선생님이 되셨다...)
산에서 내려와서 하안단구를 가까이서 보게 되었는데(마지막 사진) 높이 차가 10~15m 정도 된다. 사진에 스케일바가 없어서 지금 보니까 그 높이가 잘 실감이 안난다. 어쨌든 하안단구를 보면서 꽤 경이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